최근 소비자들이 ‘가격’ 보다 ‘가치’ 중심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복지 계란이 농가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우도 고급육 생산으로 시장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 고부가가치 축산물로 농가 소득 향상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는 산란계부터 시작해 축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축산 농가 501개 중 산란계가 280개로 55.8%를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동물복지 인증 산란계 농장의 수가 증가한 이유는 높아진 수요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4월 동물복지 인증 계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1%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계란과 닭고기는 대규모 공장식 사육과 균일한 품종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국민 단백질원’ 역할을 해왔다.

소비자들 역시 가격에 민감한 기본 소비 품목으로 인식했고, 정부 또한 물가 안정을 이유로 가금 산물 가격 관리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러나 생산 현장에서는 이 같은 저가 전략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물복지 기준 강화로 사육 공간 확대, 시설 개선 등 생산비 부담이 증가한 데다 사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농가의 비용 구조는 악화됐다. 생산 과정은 선진화됐지만 산지 가격은 일정 수준에 묶이면서 농가들은 규모 확대 외에 소득을 유지할 대안을 찾기 어려웠고 산란계 농가들은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동물복지 인증 산란계 농장은 2012년 19곳에서 지난해 280곳으로 1373% 늘었고 지난해 기준 전체 동물복지 인증 농장 501곳 중 산란계 농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같은 동물복지 인증 농가 수의 증가는 수취 가격의 상승때문으로 분석된다. 

김군자 한국동물복지산란계협회 회장은 “동물복지 인증 계란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일반 계란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으며 일반 케이지 계란 대비 최대 2배 이상 가격 프리미엄이 가능하다”며 “이는 동물복지 계란이 윤리적 선택을 넘어 농가 소득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부가가치 축산물임을 보여주는 지표로 앞으로도 동물복지 축산물에 대한 홍보와 동물복지 농가를 위한 정부 지원 등을 통한 소비자 인식 개선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 동물복지 계란 수요 증가

김종찬 해샘찬농장 대표는 20여년간 동물 의약품 회사, 사료회사에 등에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닭의 생태와 농장에 대한 문제점 등을 파악, 사람과 닭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계란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2008년 유정란 농장을 시작했다.

농장을 시작함과 동시에 친환경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을 받았고 2012년에는 국내에 동물복지 인증제도가 시행되자 즉시 인증을 취득, 안성시의 첫 동물복지농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마음껏 뛰어논 건강한 닭이 좋은 계란을 낳는다는 소신이 있었기에 처음 농장을 시작할 때부터 닭들을 가두어 키우는 계사 형식이 아닌 풀어놓고 키우는 평사 형식을 지향했다”면서 “국내에서 동물복지인증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동물복지인증을 취득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동물복지 농장에서 생산되는 유정란은 일반 계란보다 맛과 영양이 훨씬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최근 찾는 손님이 많아졌고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납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동물복지 인증 농장에서는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지 않아도 기존의 수집판매업 허가만 있으면 가정용 계란을 직접 판매 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어 동물복지 인증을 받는 산란계 농가가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동물복지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신선하고 안전하며 비린내 등 이취가 나지 않고 품질도 뛰어나 더욱 소비자들에게 인정 받을 것”이라면서 “동물보호법이 우리나라에도 뿌리 내리기 위해 정부의 지원과 제도 개선이 뒷받침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위기에도 한우 ‘No.9’은 돈 번다

최고의 한우를 가리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는 매년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농협음성공판장에서 지난해 11월 최고 경락가를 받은 소는 1++A등급, kg 경락단가는 3만4700원을 받아 최종경락가격은 도체중 558kg으로 1936만2600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음성공판장 출하 소들의 같은 등급 평균 경락단가가 2만1104원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다. 

해당 소를 낙찰한 중도매인 박재석 훼밀리유통 대표는 “좋은 소는 누가 봐도 좋다고 인정하는 소”라며 “해당 소는 목심부터 우둔까지 전체적인 마블링이 좋고 등심에 얇은 마블링이 골고루 끼어 기름져 보이고 찰져 보이는 소로 특히 육질 상태가 굉장히 좋은 소”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이어 “전문가가 아니어도 육색과 마블링의 분포만으로도 압도하는 소가 있는데 그런 소를 중도매인들은 선호한다”며 “수율이 좋고 근내지방 분포가 훌륭해 고급육 판매 정육점 납품에 적합한 소들이 인기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려운 시기에도 좋은 소는 충분한 값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소를 출하하는 농가들은 어떤 부분을 신경쓰고 있을까. 

해당 소를 출하한 서병근 농가는 제41회 전남도 으뜸한우 경진대회 고급육 품평회 대상 수상 농가로 “유전형질과 사육환경 비중은 반반이라고 생각하며 개량이 되지 않은 소는 아무리 먹여도 성적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개량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돈을 벌려면 등급이 좋은 소를 키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개량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주승 부산대 생명자원과학과 동물생명자원과학과 교수팀이 2021년부터 2023년도에 충청지역에서 도축된 한우 총 1만2463마리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충청지역 한우의 경락가격 및 총가격에 대한 도체형질별 기여도 분석’에 따르면 한우 총가격에 대한 도체형질의 기여도는 각각 등지방두께 9.40%, 등심단면적 0.05%, 도체중 43.12%, 근내지방도 47.43%로 도체중과 근내지방도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즉 한우농가가 돈을 벌려면 크고, 근내지방도가 높은 소를 출하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천하제일사료가 2000년부터 한우 품질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방안과 고급육 생산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결성한 ‘한우고급육연구모임’의 자료에 따르면 이는 보다 분명해진다. 천하제일사료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거세우 연도별 육질등급별 경락단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는 1+등급과 1++등급이 kg당 1500원의 차이를 보였지만 2022년에는 3000원 가량 차이가 나면서 등급당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5월 하누 가격이 저점을 기록했을 당시를 기준으로 봐도 1++평균가격이 1만9503원인데 반해 No.9은 2만1401원으로 10%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N0.7은 같은 1++등급임에도 1만7424원으로 No.9과 23%가량 차이가 난다. 

또한 높은 등급의 한우는 가격이 떨어질 때나 높아질 때 모두 시세변화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가 비교적 좋았던 지난해 11월과 저점이었던 5월의 차이는 No.9의 경우 2859원으로 약 13% 차이가 났지만 No.7은 3964원으로 23%의 차이가 났다.

안경철 천하제일사료 비육PM은 “한우 시세의 고점, 저점에서도 1++ No.9은 시세의 변화가 작고 수익성도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높은 등급의 한우를 출하하는 농가는 불확실성이 높고 사육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수축산신문 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