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한우는 도매시장부터 가격이 들썩이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업태별로도 다양한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이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등급 중 마블링 최고 등급인 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과 ‘현대 한우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대표적으로 선보인다. 한돈몰에선 이번 설 명절을 맞아 다음달 11일까지 ‘한돈 설 선물세트 기획전’을 진행한다.

# 명절 수요 준비 전에도 한우가격 ‘들썩’

지난 연말부터 도매평균 kg당 2만4000원대로 올라선 1++ 가격이 이달 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1++ 도매가격은 지난달 30일 kg당 2만4254원으로 오른 이후 이달 들어 경매량이 많지 않은 월요일을 제외하면 거의 전일 2만4000원대를 넘어섰다. 한우 전국도매평균가격도 지난 연말 2만 원대에서 이달 들어 2만1000원대로 올라선 이후 중순부터는 줄곧 2만2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설 성수기 기간 동안 도축 마릿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설 성수기 출하가능 마릿수 감소로 도축마릿수는 지난해보다 8.9%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설 성수기 한우 거세우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15.6%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이류의 경우 대형마트나 중소마트의 대대적인 신년할인행사가 있었음에도 기대보다 판매가 저조했다”며 “특히 최근 얼어붙은 경기로 외식소비가 부진했고 명절수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이달 말 직전에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수요자체가 적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달 넷째주 기준 유통업계에서는 설명절 선물세트 제작은 본격적이지 않고 고급육 세트 위주가 일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명절이 다가오면서 심한 덤핑이 사라진 것이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마장동에서 한우를 유통하는 A씨는 “추석 이후 한우가격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데다 지난 연말에 다소간의 외식수요가 있어 한우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시작했다”며 “또한 명절전에 덤핑이 적어 본격적인 명절 수요가 발생하면 한우가격은 더욱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육시장에서는 명절 선물세트 준비가 더욱 빠른 모양새다. LA 갈비 선물세트 준비수요에다가 추운 날씨로 인한 꾸준한 탕갈비 수요 등으로 리테일과 온라인에서 LA 갈비, 찜갈비 등의 판매가 원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갈비 선물세트가 인기를 얻는 분위기가 미리 형성되면서 설 명절 한우 시장에도 호조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언이다. 또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흑백요리사’ 덕에 파인다이닝 식당들이 유행하면서 한우 고급육 판매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도 한우 가격 상승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우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이앤드 식당에서의 외식이 각광받으면서 최고급 한우에 대한 수요도 소폭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이같은 분위기에 명절 특수가 이어지면 한우 가격은 지금보다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지에서 바로 배송되는 이마트 '오더투홈' 화면.
# 대형유통업체, 특색있는 한우 선물세트 주목

백화점들은 명절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한우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를 역대 최대 규모인 10만여 세트로 확대하고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부터 구이용, 다양한 부위로 구성된 소포장 세트까지 품목 수도 역대 최대로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초고가 수요에 맞춰 한우 최고급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1++등급 중 마블링 최고 등급인 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과 ‘현대 한우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대표적으로 선보인다. 구이용 한우 선물세트도 대폭 확대해 살치살과 새우살, 등심 로스로 구성된 ‘현대 한우 구이모둠 매(梅)’, 한우 갈비 5~7번을 구이용으로 손질한 ‘한우구이 갈비 세트 매(梅)’, 제비추리와 토시살·안창살·갈비살·부채살·치마살 등 특수부위 6종으로 구성된 ‘한우 특수부위 세트 매(梅)’ 등이 대표 상품이다.

지난해 전체 한우 선물세트 매출 중 한우 소포장 선물세트 상품 비중이 50%를 상회함에 따라 기존의 포장 단위인 450g에서 200g으로 줄여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가격 부담은 낮췄다.

친환경 한우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올해 새로 구성한 제주 ‘성이시돌 목장 유기농 한우세트’를 비롯해 전남 해남 ‘만희·현우 동물복지 유기농 한우세트’, 충남 서산 대곡농장에서 키운 ‘대곡농장 방목생태축산 한우세트’, 제주 방목생태축산 농장에서 사육된 소로 만든 ‘현중배 농장 제주 흑한우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지속적인 1~2인 가구 증가세에 따라 한우 선물세트의 소포장과 미식에 집중했다. 지난해 설 대비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25% 정도 늘렸으며 등심과 채끝, 부채살 등 선호도가 높은 부위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혼합세트 구비량도 20%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바이어가 중매인과 협업해 유통단계를 축소한 ‘신세계 암소 한우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대표 상품은 ‘명품 한우 다복’, ‘신세계 한우 암소 다복’,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 미식 만복’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구이용 상품의 소비 증가에 따라 신세계 암소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 대비 30%가량 늘렸다.

올해 GS25는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상품을 이원화한 가운데 실제로 한우·한돈 실속세트(12만8000원)가 눈에 띈다.

# 설 맞이 한돈 선물세트 할인판매

올 설은 2월 중순으로 지난해 1월 말 보다 2주 이상 늦고 설 연휴 이후 3월 3일 ‘삼삼데이’도 연이어 맞물려 있어 돼지고기 소비, 재고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설 명절의 경우 한우고기 소비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설을 맞아 이달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한돈 선물세트, 삼겹살, 목살 등이 할인 판매되고 있다. 또한 한돈몰에선 이번 설 명절을 맞아 지난 1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한돈 설 선물세트 기획전’을 진행, 30개 브랜드사가 참여해 신선육 49종, 가공육 7종 등 총 56종의 선물세트가 준비됐다.

한편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일 전국 도매시장 지육 kg당 경락 가격(제주 제외)은 5148원으로 출발한 데 이어 지난 22일 올 들어 처음으로 5000원 선이 무너진 4967원을 기록했다. 물량은 1535마리로 전일 1647마리 보다 감소했지만 전일 5133원 대비 166원 하락한 것인데 이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과 최근 이어진 강추위로 소비가 급감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 닭고기 설 명절 수요 크지 않아

닭고기는 설 명절 특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육계 산업은 2025/2026 시즌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종계 살처분, 한파로 인한 폐사·생산성 하락 등으로 대닭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이달 말 생계 시세는 강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축평원에 따르면 육계 산지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kg당 1500이었지만 지난 20일 1700원, 지난 22일 19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권정오 한국육계협회 상무는 “최근 명절에 여행을 가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오히려 명절 시즌 닭고기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면서 “한우나 돼지고기에 비해 닭고기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명절에 사용되지 않다 보니 업계 관계자들은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농수축산신문 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