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성수기 닭고기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육용종계 약 30만 마리가 살처분 됐기 때문이다. 닭고기는 종계가 낳은 알에서 부화한 병아리를 일정 기간 사육 후 도계를 거쳐 생산되는데, 병아리 부화와 사육기간 등을 고려하면 여름 성수기에 닭고기 수급불안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 수급안정을 위해 스페인산 육용 종란 800만개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림과 올품, 사조, 동우팜투테이블 등 종란 수입을 요청한 4개 계열사에 3월부터 공급될 예정이며, 농식품부는 운송비 등 일부를 지원한다.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이동민 서기관은 “현재 닭고기 공급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편인데, 최근 고병원성 AI로 인해 육용종계가 부족해졌다. 병아리 부화와 사육기간 등을 고려하면 5월부터 여름철 성수기까지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닭고기 수급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육욕 종란 수입을 추진하고 있고, 이르면 3월부터 스페인산 종란 800만개가 하림 등 4개 계열사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 종란의 부화율(75~80%)을 고려하면, 약 640만개의 육계 병아리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종란 수입 규모가 업계에서 원하는 물량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체리부로가 최근 육용 종란 500만개 수입을 요청했지만, 농식품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적으로 AI가 발생하고 있고 검역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종란을 들여올 만한 국가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체리부로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종란 수입과 관련 수요조사를 할 시점에선 큰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 고병원성 AI로 인해 육용종계 부족 문제가 심화됐다. 농식품부에 종란 수입을 요청하고, 자체적으로도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병원성 AI로 육용종계가 살처분 된 것도 타격이 있지만, 이동중지 명령으로 입추와 출하가 제한된 것도 큰 부담”이라고 전했다.
관련업계에선 육용종계의 안정적인 생산기반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육용종계 생산은 대부분 계열사 계약농가에서 위탁 생산되는데, 시설이 낙후돼 있고 산란계 등 이탈하는 사례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육용종계 생산기반이 너무 부실하다. 돈이 안 되니 산란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시설도 낙후돼 있다”면서 “지난해 원종계에서 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 육용종계 입식은 일부 부족한 실정이다. 육용종계 생산 시설 현대화 등 닭고기 수급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 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