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최근 닭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계열화업체들은 가격 상승이 수급 변화에 따른 결과라며 책임론에 선을 긋는 한편, 2차 종란 수입 요청 등 수급안정을 위한 대응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품목별 가격 정보에 따르면 주간 평균 닭고기 소매가격은 ㎏당 6500원을 돌파했다. 2023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생계 공급 감소로 인한 산지 유통 가격의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이번 동절기 육용 종계(식용 닭을 생산하는 부모 닭) 살처분 규모는 약 40만 마리로, 전년 동기(12만 3000마리) 대비 3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국내 전체 육용 종계 사육 마릿수의 약 5%에 달하는 수치로, 닭고기 생산의 원천인 병아리 수급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했다. 여기에 AI 발생 시마다 내려지는 이동중지 명령으로 인해 도축 물량의 유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도 수급 불안을 심화시킨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계열화업체들이 닭고기 가격을 인상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닭고기 시장은 계열화업체와 무관한 일반 농가의 생계(살아 있는 닭) 유통 물량 수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정부와 한국육계협회 등이 매일 가격을 공시하고, 이 생계 시세가 시장 가격을 결정한다.

배추·마늘·양파·고추 등 주요 농산물의 산지 가격이 기후나 작황에 따라 변동하는 것처럼, 닭고기 역시 동절기 AI에 따른 살처분, 외기온 및 질병 영향에 따른 증체 지연, 수급 불안 등으로 시세가 변동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 인상은 생계 가격 상승분이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조치로 계열화 사업자는 가격 결정권을 가질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림과 마니커 등 주요 계열화업체들은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의 수급 조절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계열화 사업자들과 함께 닭고기 수급난 해소를 위해 3월 초부터 육용 종란 800만 개를 순차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부족한 물량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2차 종란 수입을 요청해 농식품부가 검토하고 있으며, 수입 국가 및 수입 물량을 물색하는 등 계열화업체들은 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부화된 병아리를 농가에 안정적으로 입식시켜, 삼계탕 등 수요가 집중되는 5월부터 8월까지의 여름철 성수기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해 수급 안정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어민신문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