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육용종란의 추가 수입을 긴급 타진하고 있다. 스페인산 종란 800만개 수입을 통해 여름철 성수기 닭고기 수급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기존 입장(▶본보 2월 17일자 9면 참조)에서 선회한 것이다. 최근 닭고기 가격이 빠르게 인상되면서 물가압박이 거세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닭고기 가격은 생계 공급 감소 등으로 인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간 평균 닭고기 소매가격은 2023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당 6500원을 돌파했다. 농식품부는 4월 2일부터 할인행사를 추가로 실시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지만, 여름철 성수기 닭고기 수급 불안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병원성 AI로 인한 육용종계의 살처분 규모는 약 40만 마리로, 지난해 대비 3배 넘게 증가했고, 병아리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식품부는 최근 하림과 마니커 등 계열화업체들을 대상으로 육용종란 2차 수입과 관련한 수요 조사를 진행했고, 1500만개의 수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계업계 관계자는 “고병원성 AI로 인해 지난 1월 육용종란 수입이 추진됐는데, 이후 체리부로 계열인 한국원종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종란 부족 문제가 심화됐다”면서 “당초 농식품부는 검역조건 등의 이유로 종란 수입 확대가 쉽지 않고, 스페인산 800만개 수입을 통해 여름철 성수기에도 닭고기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었지만, 최근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종란 추가 수입을 위한 예산 확보를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육용종란 추가 수입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예산확보 등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육용종란 추가 수입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계열화업체 수요조사 결과 1500만개 정도의 종란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고, 추경 반영을 위해 기재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수입이 늦어지면 의미가 없는 타이밍 싸움이기 때문에,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우리 검역조건에 맞는 농장을 최대한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