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도계로 잡내 잡고
공기 냉각 통해 육즙도 꽉차 

도계 후 4시간 이내 ‘급속 냉동’
수도권 위치 지리적 이점 등 살려
신선한 닭고기 가장 빨리 공급

‘닭고기 맛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에 당당히 맞서며, 닭고기 시장의 판을 뒤집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강식품이 그 주인공이다. 최첨단 동물복지 도계 시스템과 공기 냉각 등 차별화된 생산 공정은 ‘물 먹지 않은 신선한 닭고기’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닭고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로 업계의 시선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강의 기적’을 써내려고 가고 있는 박길연(64)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강식품 신공장(지하 3층~지상 6층)은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계작업은 1층에서 이뤄지지만 한강식품은 지상 4층에서 도계작업이 시작된다. 이후 냉각 및 소독을 거쳐 부분육 가공과 선별작업 등 공정이 한 층씩 내려오면서 진행된다. 덕분에 도심 속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냄새 민원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길연 대표는 “한강식품의 첫 번째 특징을 꼽으라면 냄새가 안 난다는 것”이라며 “비결은 지상 4층에 위치한 도계장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도계장이 1층에 없는 회사는 우리가 유일한데, 이를 통해 도계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냄새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렌더링 시설과 폐수 처리장에는 음압을 걸어 공기가 밖으로 새 나가지 못하게 하고, 이를 바이오 필터로 정화해 배출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최첨단 동물복지 도계 시스템은 ‘한강식품 닭고기는 맛있다’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닭고기의 맛은 도계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다”고 단언하는 박길연 대표는 ‘전용운반상자’와 ‘가스스터닝’, ‘풀-에어칠링’ 등을 동물복지 도계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그는 “닭을 어리장(케이지)에 던져서 운반하지 않고 전용운반상자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피멍이나 골절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수면상태에서 도계하는 ‘가스스터닝’ 방식을 통해 방혈량을 약 40% 높여 잡내가 없고, 차가운 공기로 닭고기를 냉각하는 ‘풀-에어칠링’으로 물 먹지 않은 육즙이 꽉 찬 신선한 닭고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급속냉동(IQFF) 방식을 도입해 닭고기의 신선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박 대표는 “우리 닭고기가 맛있는 이유는 가장 싱싱할 때 제품화시키기 때문”이라며 “도계 후 4시간 이내에 영하 35도에서 40분간 개별 급속 냉동을 하는데, 세포가 살아있을 때 바로 냉동하기 때문에 일반 냉동과는 비교 불가”라고 자신했다. 


한강식품 전경.
대패 닭가슴살·꽃도리탕 등 출시
시장 정체 속 나홀로 매출 ‘쑥’

한강식품은 가공 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대패 닭가슴살’을 출시했고, ‘닭부침개’, ‘꽃도리탕’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치밥하기 좋은 순살양념구이’는 마켓컬리 양념육 인기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소비자와의 접점이 늘어나면서, ‘2025 소비자가 뽑은 베스트 도축장·집유장 시상식’에서 가금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길연 대표는 “그동안 닭가슴살을 대패로 만들어 샤브샤브를 먹을 거라고는 아마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닭을 도계만 해서 판매하는 걸로는 부가가치를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했고, 이러한 노력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500억원. 2021년 신공장 가동 전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불과 4년 만에 3배 넘게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도계 실적이 소폭 감소하는 등 닭고기 시장이 정체돼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박길연 대표는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신선한 닭고기를 가장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한강식품이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맛있는 닭고기’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농어민신문 4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