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 육가공공장 개장을 시작으로 2006년 8월 주식회사로 새롭게 출발한 농협목우촌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가운데, 출범 당시 표방한 ‘종합식품회사’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전문 식자재 유통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대형유통업체·편의점 등 새로운 판매처 발굴과 수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제품 개발과 신규 거래처 발굴, 사업 다변화를 통해 이 같은 변화를 이끌고 있는 박철진 대표이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겉바속촉 특징 ‘팝콘치킨’ 등 신제품·리뉴얼 20여종 선봬

-대표이사로 취임 후 저돌적이라고 할 정도로 신제품 출시가 이어져 주목을 끌었다.

“안전하고 고품질인 100% 국내산 축산물만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농협목우촌 제품은 시장에서도 가치를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육가공품에 대한 소비 트랜드도 많이 변했는데, 기존 제품만으로는 이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특히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민간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성과를 내려면 농협목우촌도 제품군의 다양화가 절실했다. 그래서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농협목우촌이 가진 원재료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은 다 만들어 보자’는 목표를 세우게 됐고,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팀을 꾸리고 미션을 줬다. 이를 통해 신규 제품, 그리고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20여종 넘게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모두 직원들이 노력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중 기억에 남거나 실제 시장에서 반응이 큰 제품이 있다면?

“단백질 섭취 용도로 닭가슴살을 많이 이용하는데 먹을 때 ‘퍽퍽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식감을 개선한 닭가슴살 제품이 여러 개 있고, 에어프라이를 이용해 조리해도 식당에서 먹는 듯한 맛과 풍미를 낼 수 있도록 개발한 돈가스 제품도 있다. 그리고 이른바 ‘겉바속촉’의 ‘팝콘치킨’과 ‘쏘바삭치킨’, 소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하면서도 식감과 맛이 좋은 닭고기를 원료로 한 육포 제품도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상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독일 바이에른 주정부가 인증하는 육가공 마이스터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에른주립마이스터학교’(블루메쯔)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냉장유통 방식의 육가공품 개발에 돌입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3월 5일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블루메쯔 광화문점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독일 정통 프리미엄 브랜드 공동 런칭과 제품개발, 그리고 국내 프리미엄 육가공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주요 내용이다. 농협목우촌은 국내산 축산물만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원료의 품질 경쟁력이 높고 축산물 생산과 유통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여기에 육가공 강국인 독일의 가공 기술이 접목되면 국내에서도 신선육가공품을 소재로 프리미엄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육가공품 소비트랜드도 냉동제품에서 신선제품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독일식  정통 소시지와 햄&콜드컷, 샤퀴테리, 밀키트 세트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라인-업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인데, 특히 ‘100% 국내산 원료육과 독일 정통 레시피’라는 브랜드 스토리라면 충분히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경험한 프리미엄 육가공품’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는 한편, 농협목우촌 차원에서도 이들 제품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냉장 육가공·고단백 식품까지 닭가슴살 국수·어묵류 등 확대

-육가공 제품 이외에도 다양한 상품군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종합식품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육가공 제품뿐만 아니라 일반제품을 다양하게 라인-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들 일반제품 레시피에 들어가는 원료육은 농협목우촌이 생산한 축산물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건 농협목우촌의 자존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닭가슴살을 활용한 고단백 국수와 어묵류이다. 최근 식품시장의 ‘고단백·저당’ 소비 트랜드가 ‘운동’ 중심에서 1인 가구·시니어·직장인 등으로 확대되면서 사실상 일상 식생활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면과 어묵처럼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식품군에 목우촌의 강점인 닭고기 단백질을 접목해 시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육가공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만은 않다. 안전성 문제 때문인데, 그래서 기존 제품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건강을 지향하는 트렌드에 맞춰 대표적으로 아질산나트륨이나 다른 각종 첨가물을 제품에 넣지 않는 방식으로, 그리고 나트륨 함량도 낮춘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농협목우촌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프라임’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는 작업인데, ‘원칙을 지킨다' 메시지를 기반으로 소비자 신뢰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대상 제품군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인기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제품 출시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여기에는 기존 ‘뽀로로’ 제품 성공 경험도 한 몫 했다. 이어 ‘캐치! 티니핑’ IP를 적용한 신제품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샌드위치햄을 출시했고, 5월에는 비엔나와 프랑크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가격보다 원산지·품질·첨가물 무첨가 등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층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또래오래·미소와돈 등 외식사업···최근 M카페 1호점 오픈 ‘확장’

-농협목우촌에서는 외식사업도 함께 하고 있지 않나?


'M 카페' 1호점 전경.
“치킨프랜차이즈인 ‘또래오래’와 정육식당 개념인 ‘미소와돈’등이 있다. ‘또래오래’는 요즘 소비 트렌드에 맞게 판매상품에 대한 리뉴얼 작업을 이미 진행했고, ‘미소와돈’도 메뉴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께서도 이전과 다른 품질·다른 형태의 돼지고기를 곧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농협목우촌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도 있다. 바로 ‘M 카페’사업이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M카페’는 국산 우유와 축산물을 활용한 메뉴로, 쌀을 이용한 카페라떼 제품과 농협목우촌이 생산하는 핫도그 등을 판매한다. 판매 제품을 차별화 해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됐고, 일단 올해는 직영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9일 서울 성내동 소재 농협서울지역본부 1층 로비에 1호점을 개장했다.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사업으로 확장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농협계통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편의점·다이소 등 판매처 늘리고 목우촌몰 내 식자재몰도 추진

-무엇보다 추가적인 판매 루트 확보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 같은데.

“기존 판매 루트 이외에 추가로 판매처를 확보해야 그 결과로 매출이 신장될 수 있다. 그래서 대형식자재업체를 비롯해 추가적으로 대형유통업체, 그리고 편의점과 할인점 등으로 판매처를 넓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의점에는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입점을 한 상황이며, 최근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멍수무강’제품도 다이소와의 계약을 통해 1000개 이상의 점포를 대상으로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이 공급된다. 이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로도 판매처를 넓히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 전문 식자재 유통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5월 내 목우촌몰 내 식자재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목우촌 브랜드에 외부 물류망을 결합해 약 2000여개 신선·가공식품 온라인-몰을 운영할 계획인데, 이 작업이 끝나면 익일 오전 배송시스템도 구축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공장 가동률 재고는 물론, 신규 고객 유입과 재구매율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 확대에도 역점을 둬 왔는데, 지난 21일 미국 내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인 H-Mart에 농협목우촌이 생산한 삼계탕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목우촌 역사상 단일품목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었다.”
 


지난 21일 전북 부안에서 열린 농협목우촌 삼계탕 대미 수출 선적식 장면. 농협목우촌은 이날 미국 내 최대 아시안 수퍼마켓 체인인 'H-Mart'에 농협목우촌 수출 역사상 단일품목 역대 최대물량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박철진 대표이사는 "기존에 없던 시장을 추가로 개척한 것으로 농협목우촌의 매출 신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적으로 할 말이 있다면.

“기존에 더해 새로운 유통채널을 발굴해야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이고, 회사의 성장도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유통채널의 니즈에 맞는 제품이 있어야 한다. 그간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린 이유 중 하나다. 또 수익을 내야하는 기업으로서 농협목우촌의 입장도 있고, 우리 제품을 판매하는 다양한 유통채널에서도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가격이 비싸면 소비 저항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이 삼박자를 모두 맞춰야 하는 게 농협목우촌의 숙제이기도 하다. 특히 국내산 축산물만을 고집하는 농협목우촌 입장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원가 구조 속에서 이 모든 것을 풀어내야 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면서 ‘좀 더 노력하자’는 당부도 함께 드린다.”

<한국농어민신문 4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