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살처분으로 부족해진 육용종란을 추가로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본보 4월 7일자 9면 참조)해 온 가운데, 벨기에산 1500만개 수입이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름철 성수기(5~8월)를 앞두고 닭고기 가격안정을 위한 긴급 조치다.
최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는 여름철 수요가 느는 닭고기에 대해 육용종란을 추가 수입해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물량은 앞서 수입이 결정된 스페인산 800만개에 이어 벨기에산 1500만개 등 총 2300만개다. 닭고기(1kg) 가격은 2026년 2월 5938원에서 4월 1~15일 6592원 수준까지 올랐고, 정부는 가격안정을 위해 최대 40%의 할인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페인산 수입과정에선 항공편에 문제가 좀 있었는데, 벨기에산은 수입위생조건 부분에서 개정할 사안이 있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축발기금 운영계획 변경을 통해 관련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재정경제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열화업체들은 육용종란 추가 수입으로 닭고기 수급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3월에 들어온 스페인산 종란이 부화되고, 5월부터 도계가 가능하다. 일부 품질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부화율이 양호하고, 전반적으로 품질이 괜찮은 것 같다”면서 “벨기에산 종란이 추가로 들어오게 되면 여름철 성수기 닭고기 수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호진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연구원도 “스페인산 종란 수입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데, 뒤로 갈수록 물량은 늘어나고, 추가 종란수입도 추진 중이기 때문에 닭고기 수급상황은 회복될 여지가 많다”면서 “통상 부화율이 80% 이상이면 양호한 편인데, 스페인산은 그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름철 급격하게 기온이 오르지만 않는다면 질병 문제도 개선되고, 폐사율도 낮아지면서 수급상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육용종계(식용 닭을 생산하는 부모 닭) 살처분 규모는 약 40만 마리, 전체 사육 마릿수의 약 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AI 발생으로 인한 이동중지 명령으로 인해 도축 물량 유통이 차질을 빚으면서 수급불안을 심화시켰다.
<한국농어민신문 4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