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산은 생존과 혁신 사이의 거대한 분수령에 놓여있다. 생산성 제고를 위한 몸부림, 가축질병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노력, 첨단 스마트 정보통신기술(ICT) 적용 등 다양한 시도와 도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은 결국 축산을 영위하는 사람과 현장이다.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축산업체들의 전문성, 진정성을 들여다보고 지속가능성을 위해 힘쓰는 현장을 집중 조명한다.
① 엠트리센, 생산성·인력난 해소 주력
양돈산업의 낮은 생산성·인력난
AI 자동화 솔루션으로 해결
모돈 분만 감지·체형측정·임신 진단
비접촉 정밀 관리 방식으로
사산율 낮추고·PSY 높여
약 300마리 규모 상시모돈 농장서
6개월 이내 투자 회수…경제성 보여
올해 비육 성장돈 정밀 관리 ‘딥그로우’
내년에는 AI 간호 분만 로봇 ‘에그리로봇’
솔루션 상용화 계획
양돈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는 낮은 생산성과 인력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엠트리센은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엠트리센에 따르면 실제 농가 도입 사례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수익 증대 효과를 보면 인공지능(AI) 분만 모돈 정밀 관리인 ‘딥아이즈(DeepEyes)’ 도입 시 농장당 연간 약 1억6000만 원, AI 임신 모돈 체형 관리인 ‘딥스캔(DeepScan)’ 도입 시 약 2억3000만 원의 추가 수익 발생이 실증됐다.
딥아이즈는 실시간으로 분만 상황을 감지하고 사산과 난산을 예측하는 솔루션으로 분만 간호 최적화를 통해 사산율과 폐사율을 낮추고 자돈의 초유 섭취량을 증대시켜 면역력을 강화한다. 딥스캔은 비접촉 방식으로 모돈의 체형을 정밀하게 측정해 최적의 사육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임신 기간 중 비만이나 저체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번식 장애와 사산율 증가 문제를 해결한다. 특히 올 들어 지난달 출시한 인공지능 진단 시스템 ’딥소닉(DeepSonic)‘의 농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들 솔루션을 적용한 생산성 지표 개선부문에서 K농장의 경우 수태율이 도입 전 86.12%에서 도입 후 95.15%로 향상됐고 모돈당연간이유마릿수(PSY)는 28.47마리에서 30.95마리로 증가했다. D농장은 재귀발정일령이 7.98일에서 5.24일로 단축됐고 7일 내 재귀율은 85.44%에서 94.74%로 대폭 개선됐다.
이 같은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투자 회수관점에서 약 300마리 규모의 상시모돈 농장에서 엠트리센의 핵심 솔루션을 도입하면 분만틀당 연간 약 183만 원의 수익 개선이 이뤄져 총 투자 비용을 약 6개월 이내에 회수할 수 있는 경제성을 보여준다.
서만형 엠트리센 대표는 “엠트리센은 2017년 설립된 AI와 로보틱스 기반의 ‘AI-X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양돈 사육공정 AI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 축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며 “총 12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IR52 장영실상’과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 대상(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엠트리센은 ‘디지털팜(Digital Farm)’을 넘어 '오토메틱팜(Automatic Farm)'과 ‘디지털팩토리(Digital Factory)‘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는 비육 성장돈 정밀 관리 솔루션인 ‘딥그로우(DeepGrow)’를, 내년에는 AI 간호 분만 로봇 솔루션인 ‘에그리로봇(Agri Robot)’을 상용화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양돈 시장뿐만 아니라 축우, 양계 등 전체 축산 시장으로 솔루션을 확대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② ㈜삼우, 농가 맞춤형으로 성적에 진심
사계절 기후 변화 맞선 컴퓨터 정밀 제어로
가축 스트레스 최소화
정밀한 급이·급수·환경 관리 통해
생산성 비약적으로 높이는 핵심 동력
가금·양돈·축우 농가 위한 축산 자동화시스템
차단방역·환기까지 우수한 기술력으로
축산 농가 인력 부담 줄여
우리나라는 사계절 변화가 뚜렷해 축사 환경 관리가 매우 까다롭다.
이에 ㈜삼우는 2013년 단순 자동화를 넘어 컴퓨터 정밀 제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컴퓨터 정밀 제어 시스템 도입은 단순한 편의를 넘어 기후 변화에 민감한 가축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농가의 정밀한 급이·급수·환경 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됐다.
삼우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7년 필리핀에 급이·급수시스템, 미국에 니플 급수시스템을 수출했다. 2018년에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2020년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인증을 받았다.
삼우는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국제 축산박람회와 전시회에 ICT가 적용된 자동 급이·급수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갈수록 축산인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삼우는 가금, 양돈, 축우 농가를 위한 축산 자동화시스템과 차단방역, 환기에 이르기까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축산 농가의 인력 부담을 줄이고 있다.
ICT 육계·종계·오리 급이시스템과 ICT 급수 시스템, 원치시스템(중·소형계사의 급이라인·급수라인의 상, 하 이동을 자동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장치)이 삼우의 기술력이 담긴 시스템이다.
삼우는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과 고성능의 유럽·미국 제품이 격돌하고 있는 축산기자재 시장에서 축산 선진국 수준의 내구성에 한국 특유의 기술지원과 커스터마이징 능력을 결합해 가장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평판을 쌓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축산 농가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102파이 대용량 사료이송 시스템도 구축했다. 사료 차량이 농가 내부로 진입할 필요가 없어 구조적 방역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당 5~8톤을 이송하는 압도적 효율로 방역과 노동력 절감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으며 브러시리스모터를 적용한 고효율 팬은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를 20% 이상 절감하면서도 정밀한 속도 제어로 축사 내 최적의 공기 흐름을 만든다는 게 삼우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농가에서 철근을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화시스템도 갖췄다.
안용운 삼우 대표는 “축사 농가가 생산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농가가 살아야 기자재 업계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생산비를 1%라도 더 줄일 수 있는 고효율 제품을 보급하겠다”며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농가가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아버지에 이어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1992년 설립 당시 일념대로 축산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제품과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만들고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진심 하나로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축산기자재업체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ICT, 사물인터넷(IoT)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삼우는 1992년 ㈜삼우엔지니어링으로 시작, 2005년 축산시책 기술개발 농림부 장관상, 2009년 대전축산박람회 국무총리상, 2018년 벤처기업, 기업부설연구소 인정 등 축산자동화 설비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감동을 실현하고 있는 찐 축산기자재업체다.
삼우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2년 3월 호주에 양돈 급이라인 50만 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중국 천진삼우기계제조유한공사를 설립하며 전 세계 수출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또한 중국 하북성, 필리핀 마닐라, 미국 뉴저지, 베트남 등에 해외지사를 설립하는 등 주요 수출망을 확보하고 있다.
③ 우둥, 축산농가 향한 진심만 담아
영업도 홍보도 없이
농가 입소문으로 팔리는 사료로 유명
국산 볏짚 사용·식용 원료 비타민까지
품질 먼저 고집
위생을 최우선으로
생산라인 바닥까지 스테인리스로 처리
배지당 수당·포상제로
생산자가 책임지는 품질 관리
우둥사료 사용 농가 중
마리당 500만원 순수익 내는 등 기록
전국에 성적 잘나오는 한우농가들 집에는 무조건 쌓여있다는 ‘우둥TMF’.
우둥TMF는 한우능력평가대회 수상자들이나 각 지역에서 성적이 높은 한우농가들이 쓴다는 소문이 나면서 영업없이 농가가 직접 구매하는 사료로 유명하다.
인천의 한 창고에서 시작해 지금 나주의 공장까지 14번 이전을 하면서 역사를 만들어온 우둥은 국내 굴지의 사료회사의 주문자위탁생산(OEM) 생산업체에서 10여년 만에 월 생산량 1만 톤을 기록, 성공의 기초를 닦았다. 당시 수입건초를 사용했었는데 쿼터배정 때문에 생산량 보고를 하면 믿지 않을 정도로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어나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이러한 신화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제품을 생산한 우둥은 농가들에게 그야말로 메가톤급 인기를 끌었다.
윤태수 우둥TMF 대표는 “우둥사료는 영업이나 별도의 홍보 없이 오로지 농가들의 입소문으로 판매됐다”며 “감히 농가들이 스스로 찾아 사는 최초의 사료였다고 자평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같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사실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고품질의 원료와 식품 생산급의 생산‧위생 관리가 바탕이 됐다. 우둥은 국산 볏짚을 사용하는데 칼집 안 넣은 볏짚을 가져와 우둥이 직접 자를 정도다. 칼집이 들어간 볏짚은 제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료에 첨가하는 비타민과 미네랄도 직접 생산하는데 사람이 먹는 식용 원료를 사용한다.
생산라인에서 직접 비타민과 미네랄을 먹어보이며 인체용 재료를 사용한다고 밝힌 윤 대표는 “최상의 원료에 최강의 설비가 우둥사료의 특장점”이라고 말했다.
나주의 우둥 공장에 설치된 다섯 대의 배합기는 최신형으로 전체 공정라인이 모두 스테인리스로 돼 있다. 철로 된 라인은 부식으로 원료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을 쉬는 휴일에도 청소를 반드시 하고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둥은 볏짚 등 절단된 원료를 사료에 넣을 때 이물이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생산라인의 바닥까지 스테인리스로 처리해뒀다. 근적외선(NIR) 분석기를 자체적으로 구입해 원료와 제품을 수시 검사를 할 정도로 철저한 원료검사는 기본이다.
방역과 위생 관리에 있어서도 차원을 달리한다. 우둥에는 파레트 세척기가 있다. 사료원료나 제품을 운반하는 파레트가 오염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외선 소독까지 하는 기계를 별도로 구입해 설치했다.
이렇게 준비된 원료로 최상의 사료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배지당 생산수당을 책정했다. 중앙집중 컨트롤 방식 대신 각 배지에서 배합하는 생산자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생산라인을 정비했다.
윤 대표는 “배지당 별도의 수당을 책정해 사료를 생산하는 사람이 책임을 지고, 또한 좋은 사료를 생산한 직원에게는 포상을 해서 내부적인 경쟁을 유도한다”며 “포장지 하나에도 수당을 책정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생산공정으로 수억 원대의 연봉을 가져가는 직원이 있을 정도다.
우둥의 또 다른 차별점은 ‘완벽한 발효’를 들 수 있다. 우둥의 사료는 효모 발효를 통해 누룩처럼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발효돼 이른바 ‘익는 사료’를 만들어 낸다. 타 사료와 달리 우둥 사료가 1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이유다. 발효가 잘 되게 하기 위해 특별한 포장재를 선택하고 완제품이 쌓여있는 파레트 전체를 랩핑하는 비닐도 숨을 쉴 수 있는 제품으로 선택했다.
우둥 제품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한때 품귀현상이 날 정도였다. 이에 윤 대표는 최근 김제 지평선, 기영 축산, 삼정 네추럴 영암, 장흥 새천관산, 정읍의 서해 티엠알에 베이스 원료를 공급하고 전국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윤 대표는 “최근 전국적으로 완전혼합사료(TMR)가 생산되고 있지만 저가 TMR은 우둥과 비교하면 성분에서 차이가 난다”며 “가격적인 차이를 생각하는 농가가 많은데 좋은 품질로 최상의 성적을 낸다는 생각을 하면 사실 우둥사료가 더 싼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둥사료를 사용하는 한 농가는 마리당 500만 원의 순수익을 내면서 16마리를 출하, 1억의 순수익을 내는 등 기록을 쓰고 있다. 우둥사료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출하한 소는 r같은 등급이어도 단가가 10~20% 높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 우둥은 나주 혁신도시에 우둥사료를 전이용한 소를 도축해 판매하는 한우 전문 식당을 냈다.
윤 대표는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최고의 재료를 엄선해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 발효하고 만들어낸 것이 우둥사료”라며 “농가들과 시장이 우둥의 우수성을 알아봐주고 이를 통해 성장했으니 이제 더 많은 농가들에게 우둥의 사료가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④ 한중에스에스, 생산성 높이고 경영효율 ‘짱’
“필요한 것 있으며 한중에 물어봐라”
농가 곁에서 불철주야 답 찾아
21일 만에 축분 부숙 완료
별도의 생균제 급여 필요없어
TMR 컨설팅 받은 농가
거세우 5마리 출하에 모두 1++
사료에서 농장 운영·온라인 유통까지
축산 통합솔루션 회사로 진화
한우농가들 사이에서는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한중에스에스에 문의해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중에스에스는 농가가 필요한 것이면 가장 가까이에서 공급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네이버 밴드 ‘사료기술공감’을 통해 농가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 매일 카카오톡 메시지로 사료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농가가 필요한 것을 주기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하고 있다.
한중에스에스의 스테디 셀러로 유명한 ‘21일생균완숙왕플러스’는 직관적인 제품 이름답게 섭취한 후 21일 만에 축분을 분석하면 부숙이 완료된 것으로 나오는 제품이다. 한우농가의 사료비 절감, 수익성 증대, 폐사율 감소, 분뇨처리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며 농가에 기여하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호연 한중에스에스 이사는 “장내 유해가스를 흡수하고 유해성분을 중화해 미생물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정장작용, 연변 설사 예방에 매우 좋다”며 “영양흡수율 증가로 악취감소 효과가 있고 시간과 비용의 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1일생균완숙왕플러스는 별도의 생균제 급여가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락터바실러스 플란타넘, 고초균, 효모균, 황국균의 작용으로 악취발생 유해가스를 미생물 단백질 형태로 합성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한중에스에스는 사료 유통을 넘어 자체적인 자가 완전혼합사료(TMR) 배합비 컨설팅으로 농가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사료 배합에서 최적의 영양소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수많은 연구를 진행한 한중에스에스는 한우농가들에게 직접 컨설팅을 하며 좋은 성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이사는 “2년 넘게 한중에스에스의 컨설팅을 받은 한우농가가 최근 거세우 5마리를 출하해 모두 1++ 등급을 받고 이중 3마리는 근내지방도 9를 기록했다”며 “한중에스에스의 원료를 사용하면 TMR 생산비가 Kg당 거세우 300원대, 번식우는 200원대 밖에 들지 않아 최고의 가성비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특히 조단백 10%, TDN 45%의 높은 영양성분으로 배합비 적용시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이중압축을 통해 유산발효를 극대화시키기 때문에 보관기간에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완전한 유산발효로 소화율도 극대화된다는 게 한중에스에스의 설명이다.
김 이사는 “번식우의 경우 3kg 배합사료를 급여하고 있다면 1kg으로 줄이고 한중발효사료 2kg으로 대체해 급여하면 된다”며 “최근 중동전쟁으로 국제곡물가격과 달러가 오르고 있어 생산비 상승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배합사료 1kg을 줄인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경영비 절감이 될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에스에스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농가에게 제공하는 배합사료 ‘한우 명장 시리즈’도 주목할 만하다. 한우 고급육 전용사료인 한우명장 시리즈는 OEM사료임에도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설계된 사료로 높은 성적을 자랑한다.
김 이사는 “20년 넘게 일류 사료회사에서 근무하고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 설계한 사료로 10년간 현장에서 품질이 입증됐다”며 “사료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이 시기에 농가들의 수익을 최대한 높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에스에스의 한우 명장 시리즈는 9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동물영양‧사료연구소인 네덜란드 DFR사가 최신 사료영양평가 시스템으로 만들어낸 사료다.
이경희 한중에스에스 대표의 아들로 한중에스에스에 들어온 후 10년간 매출과 회사 규모를 10배 이상 신장시키며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김 이사는 한중에스에스를 축산의 통합솔루션을 제시하는 회사로 키워낼 계획이다. 한중에스에스는 최근 한우농장을 직접 운영하며 제품을 테스트하고 이렇게 키워진 고기를 직접 유통하는 온라인 몰 등도 개설했다.
김 이사는 “축산농가들이 자꾸 줄어들고 있지만 한중에스에스와 거래하는 농장들은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머니가 시작한 한중에스에스를 더 발전시켜 한국축산농가에 가장 도움이 되는 회사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⑤ 한강식품, 동물복지로 닭고기 시장 공략
수도권 유일 동물복지 도계시스템 구축
2300억 투자로 차별화
전기충격 대신 가스 스터닝 공정 도입
골절·피멍 줄이고 육질 손상 최소화
전국 2500개 학교급식·40개 프랜차이즈 납품
어린이 그림 공모전 통해 동물복지 중요성 알려
윤리적 소비·지속가능한 축산업 앞장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축산업계에서도 사육 환경과 품질 경쟁력을 함께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닭고기 전문기업 한강식품은 동물복지 인증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나서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한강식품은 수도권 유일의 동물복지 도계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으로 2021년 약 2300억 원을 투자해 동물복지형 닭고기 공장을 완공했다. 회사는 닭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가스 스터닝(Gas Stunning) 공정을 도입했다. 이는 전기 충격 대신 가스를 이용해 닭을 안정적으로 기절시키는 방식으로 골절과 피멍 발생을 줄이고 육질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공기 냉각 방식인 풀 에어칠링(Full-Air Chilling) 시스템을 적용해 닭고기 본연의 풍미와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작업장 온도 역시 식품안전관리(HACCP) 인증 권고 기준보다 낮은 8℃ 수준으로 유지하며 위생 관리 수준을 강화했다. 여기에 영상품질검사시스템 등 첨단 설비를 도입해 제품 품질을 높이고 있다.
한강식품은 이러한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동물복지 큐브 닭가슴살과 꽃도리탕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동물복지 큐브 닭가슴살은 100% 동물복지 무항생제 닭고기를 사용했으며 개별급속냉동(IQF) 공정을 적용해 육질과 영양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 채널 입점도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한강식품은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전국 2500여 개 학교 급식에 1등급 이상 닭고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깐부치킨을 비롯한 40여 개 프랜차이즈와 유통채널에도 프리미엄 신선육을 납품 중이다.
동물복지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한강식품은 자담치킨과 함께 ‘동물복지 어린이 그림 공모전’을 개최해 어린이들에게 동물복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순 제품 생산을 넘어 윤리적 소비와 지속가능한 축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뿐 아니라 사육 환경과 식품 안전성, 윤리적 생산 여부까지 소비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강식품은 동물복지를 단순 인증에 그치지 않고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 품질 경쟁력으로 연결하며 생산성과 효율 중심의 기존 축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동물복지와 안전성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⑥ ㈜한바이오, 여과액비로 지속가능 실현
철원군과 가축분뇨 액비 효과 측정
비료값 90% 절감에 작물 품질까지 우수
여과액비 활용농가
1농가에서 26농가로 늘어
항생제나 병원균이 있을 수 있다는
오해와 편견 막아
가축분뇨를 퇴·액비로 만들어 농작물 경작에 활용하고 여기서 나온 볏짚 등 농업 부산물을 다시 가축의 사료로 쓰는 경축순환농업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화학비료와 수입 사료를 절감해 토양과 수질 오염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을 실현하는 핵심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경축순환농업은 가축분뇨의 토양 환원을 통해 악취를 줄이고 화학비료 사용을 30% 이상 줄여 수질 오염을 방지한다. 축산 농가는 가축분뇨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경종농가는 저렴한 퇴·액비를 활용해 생산비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저탄소 농업을 실현하는 친환경 농법이다.
2000년 설립된 ㈜한바이오는 설립 이후 전국을 다니며 액비 자원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며 지속가능한 축산에 기여하고 있다,
한바이오는 강원 횡성이 고향인 이병오 대표가 농협에서 26년가량 근무한 후 설립한 회사로 농가에 액비 자원화와 관련된 컨설팅을 주로 하고 있다.
2000~2003년 액비 자원화 사업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한 후 2006년 논문을 통해 가축분뇨가 자원으로서 가치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한 기비(밑거름)용 액비 살포는 작물의 파종·정식 전과 밭갈이 이후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추비용 여과액비의 활용이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8~2009년 철원군과 함께 1개 농가를 대상으로 가축분뇨 액비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비료 가격이 이전보다 최대 90% 이상 절감되는 효과와 더불어 토마토, 파프리카, 오이, 가지 등 작물의 생육이 뛰어나고 품질도 우수하게 나타나 여과액비 활용 농가가 크게 늘었다. 당시 1농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8농가가 여과액비를 사용하고 있다.
여과액비를 바탕으로 재배된 농산물에서 항산화 물질과 미네랄 수치도 높게 나타났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포천지역에서는 한탄광영농조합법인을 통한 농가 컨설팅이 2014년과 지난해 추진됐으며 이천에서도 이천시와 함께 엽채류 농가에 액비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사업이 실시됐다. 홍천군에서는 지난해 19개 농가에 사업이 추진됐으며 횡성군에도 2017년 4농가로 사업이 시작돼 현재 24농가가 여과액비를 활용하고 있다.
한바이오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농가들이 토양에 관심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농가들의 인식이 과거와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까지도 주변에서 좋다고 말하면 거리낌 없이 비료를 토양에 살포하는 경우가 있다”며 “내가 농사를 짓는 땅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작물의 생육에 문제가 없을뿐더러 그 땅에서 지속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바이오는 농가 컨설팅 시 가장 먼저 토양의 중요성과 농가들이 농사짓는 땅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땅에 어떤 성분이 많거나 부족한지 알아야 부족한 성분을 투입하거나 과다한 성분을 줄이면서 농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양에 대한 건강진단을 마친 농가들이 여과액비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액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
수십 년 전에 냄새나고 버려지던 액비를 생각해 항생제나 병원균이 있을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이 대표는 “이미 오래전 상지대학교에서 액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항생제와 병원균이 없다는 결과가 도출됐음에도 아직까지 행정이나 농업기관에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순한 소문이나 오해 때문에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과액비를 활용한 농가의 점적관수시설이 막히는 사례가 없음에도 과거만을 생각해 활용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바이오는 여과액비 활용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실제 농가들이 재배하는 토양에 맞춰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컨설턴트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농가 고령화로 토양에 관심을 덜 쏟거나 단기간의 수익만을 보고 과다하게 양분을 투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농산물 로컬푸드와 마찬가지로 지역에서 발생한 가축분뇨가 그 지역에서 먼저 소비될 수 있도록 공동자원화시설을 갖추고 관련 조례와 지원 등이 추진돼야 한다”며 “가축분뇨 퇴·액비가 단순히 전쟁으로 인한 화학비료 원료 수급 문제로 각광받는게 아니라 경축순환농업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쭉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⑦ 빅밸류, AI·빅데이터 활용한 선제 방역
차량 GPS·철새 이동 경로·위성영상 등
80개 데이터가 질병 먼저 감지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 방식 적용
현장 활용성 높여
고위험 농가 우선 검정으로
한정된 방역 인력·예산 효율 극대화
반복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은 국내 축산업의 가장 큰 위협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질병이 한 번 발생하면 대규모 살처분과 이동 제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며 축산 농가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축산업계에서는 단순 사후 대응을 넘어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고 차단하는 ‘선제 방역’ 체계 구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방역 사례들이 등장하면서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테크 기업 빅밸류는 AI 기반 가축전염병 방역체계를 구축한 공로로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축산 방역 분야의 디지털 전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빅밸류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협력해 전국 단위의 가축전염병 위험도를 분석하는 AI 모델을 구축했다. 이 모델은 차량 GPS 이동 정보와 철새 이동 경로, 위성영상, 농장 위치, 주변 농지 비율 등 80여 개 이상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농장을 식별한다. 특히 단순히 위험도를 수치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 원인까지 함께 제시하는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 방식을 적용해 현장 활용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방역 담당자는 위험 요인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으며 고위험 농가를 우선 점검 대상으로 선정해 방역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방역 체계가 질병 발생 이후 이동 제한과 살처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면 이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험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매년 겨울철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반복 발생하며 큰 피해를 초래해 왔다. 특히 철새 이동 경로와 축산 차량 이동 등이 질병 확산의 주요 변수로 지목되면서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방역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빅밸류의 AI 모델은 이러한 문제 해결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철새 활동 증가나 위험 차량 방문 이력 등 감염 가능성이 높은 요소를 조기에 탐지함으로써 현장의 선제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방역 인력과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축산업계에서는 앞으로 AI 기반 방역 기술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뿐 아니라 ASF와 구제역 등 다양한 질병 대응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질병 발생 이후 피해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질병 자체를 예방하고 축산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⑧ 티센바이오팜, 배양육·글로벌 소재 시장 선점 가속
포항공대 인공장기 기술을
배양육 대량생산에 집약
고깃결·마블링까지 조절되는
덩어리 신선배양육 구현 성공
그린 유니콘 G-Corn 최종 선정
글로벌 유니콘을 향산 도전 시작
축산전문업체는 아니지만 배양기술 기반 융복합 딥테크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대표 한원일)도 주목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주관, 와이앤아처 운영의 2026년 농식품 기술창업 액셀러레이터 육성지원사업 ‘그린 유니콘 G-콘(corn)’ 프로그램 최종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티센바이오팜은 식용 바이오 소재와 초고속 대량 생산이 가능한 생체제조(biofabrication)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식품과 바이오 응용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는 융복합 딥테크 스타트업이다. 포항공대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공장기를 개발하던 제작 기술을 배양육 제작에 집약했고 그 결과 고깃결과 마블링이 조절되는 배양육을 대량 생산·배양할 수 있는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티센바이오팜에 따르면 육류 구조 구현과 초고속 대량 생산이 가능한 생체제조 기술을 포함해 식용 바이오잉크, 초저가 세포 배양 기술, 식품 등급의 세포 배양 소재 등 다양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티센바이오팜은 세포 배양육은 물론 바이오 소재, 인공장기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린 유니콘 G-Corn 프로그램은 농식품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시장, 투자 등 전 분야를 융복합 지원하는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티센바이오팜은 이번 사업에서 기술 실증과 연구개발(R&D) 중심의 ‘Lab to Farm(기술지향)’ 트랙에 선정돼 △농식품 기술 특허 전략과 R&D 실증(PoC) 연계 전략 강의 △기술 투자자·CXO 전담 멘토 매칭 △대·중견기업과의 기술 실증(PoC) 프로젝트 기획 지원 △R&D 수행을 위한 기술 투자·융자 전략 설계 등 기술 스케일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받게 된다.
티센바이오팜은 자료를 통해 초고속 대량 생산이 가능한 바이오패브리케이션(Biofabrication) 시스템을 통해 고깃결과 마블링이 있는 덩어리 형태의 신선배양육을 성공적으로 구현해 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 비용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배양액의 초저가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실제 육류 수준의 세포 수를 달성한 기술까지 개발함으로써 대량 생산 체계 구축을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수축산신문 5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