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사료효율 향상에 시설·인건비 절감 효과까지
중국은 90% 이상 전환…국내도 도입 확대 논의 필요

-국내 육계시장의 안정적 자급 방안은 무엇인가.

“국내 육계 사육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9천945만 마리, 생산량은 63만2천 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육계산업은 사료가격과 환율,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수익성 변동이 큰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도 약 16만 톤의 계육이 수입됐다.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평사 사육 중심 구조에서 직립식 케이지 사육으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비를 절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육 규모를 확대하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생산비 절감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적합한 사육시설은 무엇인가.

“현재 국내 육계는 대부분 평사 방식으로 사육되고 있다. 하지만 케이지 사육을 도입하면 동일한 건물에서 평사 대비 3배 이상의 육계를 사육할 수 있다. 따라서 농장 확장을 위한 토지 확보와 계사 신축 비용 등 초기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세계 2위 육계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 10여 년 동안 육계의 90% 이상을 평사에서 케이지 사육으로 전환해 높은 수익성과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제품 손상 우려로 일부 도계장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육계 케이지는 설계와 구조 개선, 자동 출하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제품 손상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한 상태다.”

-사육 농가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생산성이 높고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는 케이지 사육 전환이 필요하다. 사료효율 개선과 연료비 절감, 자동 출하, 분뇨 관리, 질병 차단 등을 통해 생산비 절감과 위생 수준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노동력 절감은 물론 ICT 기반 스마트팜 운영도 가능해진다. 토지와 시설 투자비, 인건비 절감 효과와 함께 장기적으로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육계 케이지 보급이 늦어진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초기 육계 케이지가 도입되던 시기에는 출하 과정에서 일부 닭의 발이나 날개 등이 손상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케이지 시스템은 바닥 자체가 이송 컨베이어 역할을 수행한다. 출하 시 닭이 케이지 끝으로 이동한 뒤 크로스 컨베이어를 통해 계사 외부 어리장 앞까지 자동으로 이송된다.
이 과정에서 도체 손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작업자가 계사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도 출하가 가능해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동시에 외부 인력 출입을 최소화해 질병 유입 차단에도 도움이 된다.”

-육계 케이지 사육의 장점을 꼽는다면.

“육계 케이지는 초기 투자비가 높아 보일 수 있지만 자동화 시설을 갖춘 평사 3동 투자비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
건축비와 토지비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연료비는 4분의 1~5분의 1 수준까지 절감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팜과 자동화 설비를 통해 관리 인력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으며, 깔짚이 필요 없고 사료효율도 향상된다.
여기에 별도의 출하 장비가 필요 없고, 건강한 육계를 손상 없이 출하할 수 있으며, 질병 유입 차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연간 7회 이상 출하가 가능한 만큼 이제는 육계산업이 평사 사육만을 고집할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실제로 세계 육계 생산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은 지난 10여 년 동안 단계적으로 케이지 사육 비중을 90% 이상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토종닭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케이지 사육을 실시하고 있다. 높은 생산성과 낮은 생산원가가 그 이유다.
중국의 사례를 참고해 우리 육계산업도 생산성 향상과 국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축산신문 6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