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축산물 시장이 축종에 따라 가격 등락이 명확히 갈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호조세를 보였던 한우는 이번 추석에는 지난해보다 15% 가량, 평년보다는 20% 정도 높은 가격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돼지가격은 명절까지 일시적 반등세를 보인 후 명절 이후 약세로 접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매년 명절마다 제사물가의 지표로 꼽혔던 계란은 올 추석에는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닭고기는 폭염여파로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앞둔 축산물 시장을 점검해 보고 추석 이후 시장까지 전망해 본다.
# 한우 가격 호조, 추석 지나도 이어질 듯
추석 이전부터 지속적인 가격호조를 보였던 한우는 추석 명절은 물론 이후까지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8~6주 전 도축마릿수는 5만1044마리로 지난해보다 10.8%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는 15%, 평년보다는 20% 가까이 오른 가격으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추석을 6주 앞둔 시점의 한우 전국도매 평균가격은 kg당 2만2146원으로 지난해 추석을 6주 앞둔 시점과 비교하면 14%이상 올랐고 평년보다는 19%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명절 선물세트로 주로 사용되는 거세우의 경우는 가격 오름세가 더욱 짙은 모양새로 지난 25일 한우 거세우의 전국 도매 평균 가격은 kg당 2만4649원을 기록하며 한 달 사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거세우 가격은 이달 중순을 넘어서면서 2만4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추석이 임박해 선물세트 준비가 본격화되면 더욱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한 달 앞둔 지난 25일 한우 거세우 1++ 가격은 전국 도매 평균 kg당 2만6512원으로 올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심지어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적체됐던 재고도 소진되면서 이같은 한우 가격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광복절 연휴에 대형마트와 농협 등에서 대대적인 농할쿠폰 할인행사로 수요가 있었고 셋째주에는 등심 위주의 행사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적체됐던 물량들이 많이 소진됐다”며 “게다가 개학으로 학교급식 납품도 재개되면서 불고기, 국거리 등 정육류도 판매가 활발해 전체적인 한우가격 상승의 견인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추석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명절 수요 때문이 아닌 공급물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상시적인 도축 물량 자체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든 데다 사육마릿수도 줄어든 상황으로 한우고기 공급량 감소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다음달 한우 사육마릿수는 321만3000마리로 지난해보다 3.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12월 한우 사육마릿수는 316만7000마리로 지난해보다 1.8%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우 도축마릿수는 86만2000마리로 지난해보다는 9%, 평년보다는 5.2%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농경연은 한우 도축마릿수는 2028년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한우 가격은 kg당 2만2000원으로 전망된 바 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 상승세가 올해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돼지고기 시장, 추석 전후 희비 갈리나…특수 후 ‘수입 급증·재고 부담’에 약세 전환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다음달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인 후 명절 이후에는 수입량 증가와 재고 누적의 여파로 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추석 전 성수기 수요가 집중되면서 돼지 도매가격(제주제외)은 kg당 6200~6400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추석 연휴인 다음달 24~26일 이전인 다음달 중순까지는 명절 성수품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석 한돈연구소 부소장은 “다음달 소비는 추석 직전 성수품 수요 집중으로 반등하는 소위 ‘상저하고’ 패턴이 유력하다”며 다음달 돼지 도매가격을 kg당 6100~6400원 선으로 전망했다.
한덕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 역시 “다음달 가격은 kg당 6200~6400원 수준을 예상한다”면서도 “지난해보다 이른 추석 일정과 폭염에 따른 출하 지연 물량이 맞물려 명절 전 수급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절이 지난 후에는 수급 부담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 감소와 10월 대체휴일 등이 변수가 되면서 kg당 5800~6000원선으로 하락이 전망된다.
한 국장은 “10월 가격은 kg당 5800~600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10월 대체휴일 등의 영향으로 소비 흐름과 가격이 예측과 다르게 움직일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보다 9월 도축 물량이 많았던 만큼 명절 이후 출하량 조절과 소비 추이가 가격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특히 원료육 수입 급증과 후지 재고 누적은 구조적 악재로 평가되고 있다.
추석 이후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은 수입육 증가와 국내산 부산물·저지방 부위의 재고 부담이다. 올해 1~7월 원료육 수입량은 33만1000톤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3% 급증했다. 특히 일본의 스페인산 돈육 수입 중단과 중국의 수입 수요 감소 영향으로 스페인·브라질산 냉동 전지와 후지가 국내로 우회 유입되면서 국내산 후지 가격이 이달 kg당 4800원대로 하락했고 덤핑 판매를 유발하고 있다.
# 계란가격은 하락세, 닭고기가격은 상승세
추석을 앞두고 계란은 산란계 입식 증가와 생산성 회복에 힘입어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닭고기는 올여름 폭염으로 육계 성장 지연과 출하물량 감소가 나타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농경연 산란계 축산관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란 실용계 누적 입식마릿수는 3080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달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4931만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유통 단계에서도 계란 공급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33주차 계란 선별·포장량은 2억7600만 개로 전주보다 4.13% 증가했다. 특히 31주차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처음으로 선별·포장량이 2억9100만 개까지 증가하며 공급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공급 증가에 따라 가격도 하락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계란 XL(특란) 산지가격은 30주차 개당 227원에서 34주차 218원으로 4% 떨어졌다.
계란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계란 공급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당분간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란의 공급량이 매우 빠르게 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특란의 공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추세로 인해 추석 성수기에도 계란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추석 성수기 물가 안정을 위해 계란 수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1억1500만 개의 계란이 수입됐으며 추석까지 매주 약 1000만 개를 추가로 수입, 공급할 계획이다.
닭고기는 계란과 달리 폭염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 kg당 1685원 수준이던 대닭 생계유통 가격은 고온이 지속되면서 상승하고 있다. 다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이달 평균 육계 생계유통 가격은 kg당 약 2206원으로 지난해 동월 평균 가격인 1889원보다 16.7% 높은 수준이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육계의 성장 속도가 늦어지고 폐사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출하일령이 늘어난 것이 공급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기온이 낮아지면서 육계 생산성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폭우 이후 기온이 내려간 데다 지난달 말부터 육계 공급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추석 성수기에는 공급 차질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웅 대한양계협회 경영정책국장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최고온도가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기온이 오르며 성장이 지연되고 폐사 피해도 이어지는 등 고온 피해가 지속되면서 가장 수요가 많은 대닭 공급량이 줄었다”면서 “지난달 폭우 이후 기온하락으로 생산성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으로 조금씩 육계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어 추석 성수기에는 원활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수축산신문 8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