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세계인에게 권하는 한식이라면 비빔밥, 한정식 같은 전통 음식을 떠올리지만, 해외 음식 누리집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한식은 한국식 ‘치킨’이었다. 7일(현지시각) 기준 유럽 음식정보누리집은 ‘테이스트 아틀라스’의 ‘한국 음식 100선’에서 치킨이 맨 위에 올랐다.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일반 이용자와 전문 지식을 갖춘 이용자의 평점을 기준으로 100개의 목록을 만들어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다. 또 사람이 아닌 가상의 프로그램(봇)이나 민족주의에 치우친 평점은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준 100개 음식 순위에는 8430건의 평점 가운데 7514건(89.1%)이 유효한 것으로 인정됐다.

 

◆치킨, 갈비, 안심…고기요리 앞줄 차지=치킨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누리집은 한국전쟁 때 미군이 튀김 닭을 들여온 뒤 1970~1980년대 프랜차이즈가 양념을 다양하게 만들며 인기를 끌었고, 21세기 이후 해외로 퍼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출했던 튀긴 닭 요리에서 벗어나 맛과 소스의 폭을 넓힌 점을 꼽았다.

 

2위는 ‘갈비’로, 누리집은 간장·설탕·청주·참기름·마늘로 만든 단 양념에 재운 소갈비구이로 소개했다. 18세기 정조가 화성 축조 일꾼을 먹이려고 전국에서 도축장 한 곳만 열게 했다는 유래를 곁들였다. 소고기가 유명하나 돼지고기나 닭고기로도 만든다는 점도 함께 실었다.

3위로는 안심이 꼽혔다. 누리집은 안심이 요리 이름이 아니라 소 허리 쪽에서 나오는 부위이며, 운동량이 적은 근육이라 가장 부드럽고 값도 비싼 고급 부위라고 소개했다. 센 불에 재빨리 익혀 살짝 덜 익은 상태로 내는 방식이 알맞다고도 덧붙였다.

 

◆5위의 김치찌개, “묵은 김치 써야”=4위인 닭갈비는 강원 춘천이 원조이며, 식당에서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관례라고 소개했다.

5위에 오른 김치찌개는 한국에서 가장 흔히 먹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설명됐다. 두부와 돼지고기, 파 등을 넣고 끓여 밥과 반찬을 곁들이며, 묵은 김치를 써야 맛이 깊어진다고 적었다.

6위 육회는 간장·참기름·마늘에 버무린 소고기를 날달걀노른자와 함께 내는 ‘한국판 스테이크 타르타르’로 설명했고, 배를 곁들여 먹는다는 점도 덧붙였다.

 

◆참치김밥, 게장, 제육볶음, 상추쌈도 순위권=이외에도 7위 참치김밥, 8위 게장, 9위 제육볶음, 10위 상추쌈이 이름을 올렸다. 참치김밥은 통조림 참치를 으깨 마요네즈와 섞어 속을 채운 김밥이며, 상추쌈은 밥과 고기뿐 아니라 생선과 해산물도 쌈 재료로 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누리집 측은 100선 목록의 취지에 대해 “이 목록을 음식에 대한 세계인들의 최종 결론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훌륭한 지역 음식을 홍보하고 전통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며, 세계인들이 아직 접하지 못한 음식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목록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농민신문 10월 11일>